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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코칭/대화·심리

“학생 훈육과 피드백, 통제의 언어에서 성장의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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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훈육과 피드백, 통제의 언어에서 성장의 언어로”

 

“훈육”이라는 단어,
들을 때마다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혹시 ‘엄격함’ ‘지적’ ‘통제’가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그런 방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실감하시죠.

 

아이들은 감정에 얼마나 민감한지 – 작은 표정 변화 하나에도 마음의 문을 닫거나 열어버립니다.

그렇다면 ‘훈육’과 ‘피드백’은 어떻게 달라야 할까요?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1. “그만!”이라는 말 뒤에 숨은 신호를 읽는 법

어느 날, 수업 중 장난으로 친구의 연필을 가져간 아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반사적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되지. 빨리 친구한테 사과해.”

아이의 표정이 순간 굳었습니다.
사과는 했지만, 어딘가 억지로 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날 퇴근길에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정말 그 아이에게 사과의 의미를 가르친 걸까? 아니면, 그냥 내 수업 질서를 지키려 했던 걸까?’

훈육은 규칙을 지키게 하는 행동 교정이 아니라,
마음을 이해하고 다시 선택하도록 돕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 즉, 통제의 언어가 아닌 성장의 언어가 필요합니다.


💬 2. 피드백의 본질은 ‘전달’이 아니라 ‘공감’이다

많은 선생님들이 “피드백의 기술”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피드백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말하는 법이 아니라 듣는 법이에요.

예를 들어 볼게요.

“이건 잘했는데, 여기가 좀 아쉽네.”

이렇게 말했을 때, 아이는 ‘잘했다’보다 ‘아쉽네’에 꽂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부분에서 네 생각이 정말 흥미로웠어.
혹시 이걸 이렇게 표현하면 더 잘 전해질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이건 수정이 아니라 제안비판이 아니라 공감이 됩니다.
결국 아이는 ‘내가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감정을 지닌 채 피드백을 받아들입니다.

이 차이가 누적되면 아이의 자존감 곡선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 3. 교육에서의 훈육 ― ‘단호함+따뜻함’의 균형

학교 교사와 달리 사교육(학원) 교사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훨씬 ‘감정 친밀형’입니다.
학생·학부모 모두 교사에게 직접 만족하거나 불만을 표출하는 구조죠.
그래서 ‘훈육의 언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생님의 전문성 이미지가 완전히 갈립니다.

 

학생의 ‘태도’를 바로잡는 일은, 결국 ‘관계’를 바로 세우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 숙제를 늘 안 해오는 초등 4학년 학생이 있다고 합시다.
이럴 때 많은 선생님이 “왜 안 해왔니?” “다음엔 꼭 해오자.” 정도로 끝내죠.
하지만 행동 뒤의 신호를 읽어야 합니다.

혹시 과제의 양이 버겁진 않은지,
혹은 스스로 ‘이건 나한테 의미 없어요’라고 느끼고 있는 건 아닌지.

진짜 훈육은 아이의 마음 속 좌표를 확인하는 일이에요.


🎯 4. 부모와의 피드백 ― 교사의 철학이 보이는 순간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요청을 받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좀 더 단호하게 말해주세요.”
“아이 버릇이 걱정돼요. 훈육을 좀 세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럴 때 우리는 어떤 언어를 써야 할까요?

훈육을 ‘강도 있는 통제’로 바라보는 부모에게
그 방향이 아이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부드럽게 안내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해볼 수 있습니다.

“단호한 말보다 일관된 메시지가 아이를 더 안정시킵니다.
선생님으로서도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을 쓰려 해요.”

이 한 문장이 전문가로서의 신뢰를 만듭니다.
결국 학부모는 ‘내 아이를 믿고 맡겨도 되겠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되죠.


🌱 5. 훈육과 피드백은 브랜딩이다

교육 시장이 치열해질수록,
“수업력”만큼 중요한 게 ‘감정 관리력’과 ‘소통 방식’입니다.
교사가 어떤 언어를 쓰는가가 곧 브랜드의 인상을 만듭니다.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성장을 디자인하는 전문가’로 기억되는 교사.

그 차이를 만드는 힘이 바로 훈육과 피드백의 언어입니다.


🌈 마무리하며 | 오늘의 자기 점검 질문

🌻 오늘 수업에서, 나는 아이를 지적했는가 아니면 성장시켰는가?
🌻 내가 쓴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믿음’으로 들렸을까, ‘명령’으로 들렸을까?
🌻 나는 훈육을 통해 무슨 가치를 전하고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을 매일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그 순간부터, 당신의 교실은 훨씬 따뜻하고 안전한 배움의 공간으로 바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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