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했어.”
“이건 조금 아쉽네.”
“다음엔 이렇게 해볼까?”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장 자주 건네는 말이지요.
그런데 문득,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이런 말이 정말 아이의 마음까지 닿았을까요?”
대부분의 피드백은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하지만 진짜 피드백은, 듣는 순간 아이가 성장하고 싶어지는 말입니다.
그 출발점에는 언제나 ‘경청의 태도’가 있습니다.
👂 1. 피드백은 ‘전달’이 아니라 ‘공명(共鳴)’이다
경청이 빠진 피드백은 공허합니다.
그래서 피드백을 잘 주는 교사들의 공통점은 “먼저 들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대화를 떠올려보세요.
👩🏫 선생님: “이 부분 어렵지 않았어?”
🧒 학생: “네… 좀 헷갈렸어요.”
👩🏫 선생님: “맞아, 여기서 그런 생각이 들었구나.”
단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장면 같지만,
이건 아이에게 자기 감정을 표현할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행동입니다.
그 순간 아이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어른’을 경험합니다.
이 경험이 누적될수록 아이는
‘나도 스스로를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납니다.
👉 결국 좋은 피드백은 좋은 자기 인식의 출발점입니다.
💬 2. “잘했어”보다 “무엇이 좋았을까?”가 더 큰 힘을 가진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겉으로는 “칭찬 좋아요!”라고 해도,
속으로는 “내가 뭘 잘했는지 모르겠어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잘했어”보다 “이 부분 정말 집중했네!”처럼
구체적 피드백(Specific Feedback)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볼까요?
“네가 생각하기엔 이번에 어떤 점이 제일 잘된 것 같아?”
이건 ‘자기 피드백(Self-feedback)’을 유도하는 마법 같은 질문이에요. 🌟
실제 교육 현장에서 이렇게 묻는 순간,
아이는 대답을 주저하다가도 스스로 자신의 노력을 떠올리며
‘나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감정을 가져요.
그 한마디가 자존감의 씨앗이 됩니다.
🌿 3. 피드백의 기술보다 태도: 감정의 온도를 맞추기
아이들은 어른의 말보다 감정의 온도를 먼저 읽습니다.
즉, 교사가 **‘어떤 표정과 목소리’**로 피드백을 주는지가
내용보다 훨씬 큰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이건 이렇게 하면 더 좋아질 것 같아.”
는 따뜻하지만,
“이건 이렇게 고쳐야지.”
는 차갑게 들리죠.
실제로 같은 내용이라도 감정선의 높낮이만 달라도
아이의 반응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피드백의 첫 단계는 ‘감정 동조’입니다.
“이 부분 좀 어렵지 않았어?”
“그래, 선생님도 처음엔 이거 어려웠어.”
이런 한마디가 아이의 저항 벽을 허물고, 수용의 문을 열어줍니다.
✏️ 4. 교사에게 ‘듣는 기술’이 중요한 이유
학교에서의 교사는 비교적 ‘제도 속 역할’이 분명하지만,
사교육 선생님은 관계적 전문가입니다.
학원 수업은 선생님의 개인 브랜드와 직결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듣는 기술’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브랜딩 역량입니다.
- 아이의 숨은 마음을 읽는 경청
- 학부모의 불안을 수용하는 경청
- 동료 강사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경청
이 세 가지 듣기의 태도는 선생님의 교육 철학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결국, “잘 듣는 선생님이 오래간다.” 🌳
이건 현장의 불문율이에요.
🧡 5. 피드백의 순서를 디자인하라
효과적인 피드백에는 순서의 감각이 있습니다.
단계별로 나누어 보죠.
1️⃣ 공감 → “이 부분 어렵지 않았을까?”
2️⃣ 관찰 → “여기선 이런 표현을 자주 쓰던데, 그 이유가 있을까?”
3️⃣ 제안 → “이렇게 표현하면 네 생각이 더 잘 드러날 거야.”
4️⃣ 격려 → “네가 스스로 고쳐보는 모습, 정말 좋았어.”
이건 단순한 대화 구조가 아니라 ‘신뢰의 프로그램’이에요.
아이들은 이렇게 정리된 피드백 루틴을 경험하며
‘선생님은 나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성장시키려 하시는구나’라고 느낍니다.
이때 비로소 피드백은 관계가 자라는 경험이 됩니다. 🌱
☀️ 6. 현실 사례 : 수업 중 “몰라요”로 대답하는 아이
초등 3학년 수업 중, 선생님이 문제를 던졌습니다.
“이 부분은 왜 이렇게 됐을까?”
그러자 학생은 작게 중얼거렸죠.
“몰라요.”
이럴 때, 어떤 반응을 하시나요?
많은 교사들이 바로 설명을 이어갑니다.
“그건 말이야, 이게 이렇게 되니까…”
하지만 저는 잠시 멈추고, 이렇게 물어봅니다.
“‘몰라요’라고 할 때 어떤 느낌이었어요? 어려웠어요, 아니면 자신이 없었어요?”
그 순간 아이의 표정이 조금씩 풀립니다.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제가 좀 헷갈렸어요.”
이 짧은 대화 속에서
아이는 ‘내가 틀린 게 아니라 아직 배우는 중이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이때부터 피드백이 ‘부담’이 아니라 ‘기회’로 전환됩니다.
🔑 7. 피드백 태도의 핵심 문장 정리
- “내가 한 말을 학생의 입장에서 다시 들어볼 수 있는가.”
- “내가 먼저 들으면, 아이는 스스로 고칠 힘을 갖는다.”
- “경청은 결국 교육의 첫 번째 피드백이다.”
🌼 오늘의 자기 점검 질문
🌻 오늘 수업에서 아이가 내 말을 진심으로 ‘들었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 나는 피드백을 줄 때, 학생의 ‘감정’을 먼저 읽었는가, ‘결과’부터 보았는가?
🌻 내가 말하기 전, 아이의 말 한마디를 끝까지 들어주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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